티스토리 툴바



네이버가 사용자들이 손쉽게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더욱 네이버를 경계해야 한다.
내가 초기화면을 네이버에서 다음으로 옮긴 이유는 네이버의 검열때문이었다. 네이버 블로그가 큰 인기 몰이를 하면서 다음을 넘어선 포털 사이트로 자리잡기 시작했던 시기에 블로그를 통한 광고가 문제되자 네이버에서 직접적인 상표가 언급된 포스트의 수정을 요구하는 쪽지를 블로거들에게 발송했다. 그런 발상도 문제지만 더욱 황당했던 것은 수정을 요구했던 문제 포스트에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비공개 포스트까지 포함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비공개 포스트를 일기처럼 쓰고 있었던 블로거들 뿐 아니라 모든 블로거들에게 나의 모든 글들이 검열 대상이 되고 있음을 알려준 섬득한 사건이었다. 네이버도 삼성처럼 부도덕하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나의 우매함에 더 화가 났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으로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어느날 시교육청으로부터 학생들에게 미국산 소고기에 대해 안내하는 책자가 배포되었다. 이에 대한 전교조 입장이 궁금해서 전교조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려고 우연하게 네이버에 '전교조 를 검색하였다. 


                                                                  <  현재 네이버에서 전교조를 검색한 것을 캡쳐한 것이다. >

그때는 연관 검색어가 없었고 컨텐츠 검색도 없었기 때문에 바로가기 메뉴 바로 밑에 지식in 이 떴는데 정말 그 내용이 가관이었다. 기억을 더듬어 쓰는 것이라 문장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내용을 확실히 기억하는 맨 위의 두가지 질문은 이럤다.
"전교조가 빨갱이 인가요?", "전교조 선생님에게 배우면 대학가서 대모하나요?"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오더군.
클릭했더니 질문 날짜도 오래되었고 질문이나 답변이나 초딩이 쓴 것 같은 말이 안되는 내용이었다.
 

                                                                  <  현재 다음에서 전교조를 검색한 것을 캡쳐한 것이다. >

다음에서는 바로가기 다음 메뉴는 뉴스이다. 

이것 저것 검색을 해보니 그때마다 메뉴의 순서가 제각각이다. 그래도 어떻든 네이버에서 지식in은 4순위안에는 나온다.  

네이버로 검색할 때 지식in 의 내용이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네이버 지식in은 어떤 사안에 대해서 사실이나 뉴스를 접하기 이전에 지식in 을 통해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고 더욱 좋은 것은 허위사실이 사실인지를 묻는 제목으로 하는 글들을 목록 상단에 배치하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사람들이 오해할 여지를 만들어주면서도 고소당할 위험도 없게 한다.

만약에 새로운 내가 수다포털을 하나 만들었고 네이버가 내 사이트를 비방하려면
수다포털을 검색했을 때
지식in에 상단에 이런 질문들을 해놓을 수 있겠다.

"수다포털 자주 튕기나요?"
"수다포털에 나와있는 얘기들은 믿을만 한가요?"

그 다음 어떤 정보가 검색되더라도 수다포털에 대한 의심이 생기게 된다.

대한민국에서 멍때리고 있다가는 코 베어가는 곳이 언론이고 인터넷이다.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한다. 으~~ 피곤해... 

Posted by 수다망고

누군가 나의 일하는 방식이나 옷입는 성향을 싫어한다고 말하면 기분이 좋지는 않겠지만 '그럴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면 그만이다.
그런데 그 다음 나에게 그사람 방식이나 성향으로 바꾸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를 한다면, 비판을 한 것이니 그사람과 나의 차이에 대해 더 좋은 방향을 논의하거나 다름의 문제인지 옳고 그름을 따져 고쳐야 하는 문제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지나쳐 자기 방식으로 일을 하라고 하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옷을 입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건 날 비난한것이 된다. 여기에는 좀더 강한 항변을 하거나 논리가 부족한 비난이라면 불쾌함을 드러내도 좋을 것이다. 

여기서 초점이 방식 차이나 취향의 문제가 아닌 옳고 그름의 문제로 바꾸고 비난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기준점은 바로 강요이다. 강요를 한다는 것은 '의견이 옳기때문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논란을 일으킨 오상진 아나운서의 트위터 글을 보았다.
오상진은 최일구 앵커의 뉴스 진행방식에 대해  "전 시의성 떨어지는 TV뉴스가 갈 길은 다양한 화면과 공손한 전달톤이라고 보는데. 앵커의 이미지나 진행이 마초적이어서 좀 별로라 느꼈어요" 라고 썼다. 그건 그냥 자신이 생각하는 뉴스에 대해 의견을 이야기 한 것일 뿐 어디에도 자신의 의견이 맞고 최일구 앵커가 틀렸다거나 뉴스가 이런식으로 흘러서 큰 문제가 된다는 식의 발언도 아니다. 

사람들이 벌때처럼 몰려들어서 흥분하기전에 이 글이 생각이 다르다는 의견 제시, 혹은 비판인지 틀리다는 비난인지 신중히 생각해봤을지는 의심스럽다. 하긴 요즘 사람들이 너무 쉽게 흥분한다. 나도 그렇다. 여러가지 분통터지는 일들이 일어나는데 아무리 분통을 터뜨려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것에 대해 점점 무기력해지면서 나와 다른 취향을 혹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예민하게 굴게 된다. 또 문제가 된 마초적이란 표현때문에 비난하는 글이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정도로 무심히 읽어버릴 기사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상진을 비난하는 이말에 뚜껑이 열리고 말았다.  

'후배로서' '선배에게'

의견을 말하는 데에도 예의가 먼저여야 한단 말인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혹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예의 없는 것으로 치부되고 무시되고 그것도 모자라 비난받는 것에 정말 진저리가 쳐진다. 이 생각을 가지고 선배와 어른이 된 이들에게 소통은 불가능하고 이들은 의견을 제시하는 형식을 취하며 명령을 내린다. 명령을 내릴 위치에 오르기 위해 예의바름을 가장하며 위사람과 다른 생각은 입밖으로 꺼내지 말것과 무조건 받아들이고 따를 것을 강요하는  사회에 숨이 막혀 찾아든 트위터 안에서 그런 말을 듣게 되니 꼭지가 돌았다. 

그렇기에 논란이 커져서 글을 삭제하긴 했지만 오상진이 "후배라서 비판하지 말라는 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라고 한 것에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신경민 앵커의 트위터에 점잖게 모두를 반성하게 하는 글이 올라왔다. 
"데스크 비판 멘션으로 고생했나요. MBC의 강점 하나는 기탄없는 비판입니다. 부국장, 보도국이라고 다 잘하는 건 아니고 앵커 혼자 뉴스 하는 것도 아닙니다. 비판 위에 발전 있죠. 모두가 귀 기울일 때입니다. 너무 기죽을 필요 없어요"  

모든 시끄러운 논란이 한꺼번에 정리된 느낌이었다. 감동적이면서 다시 뉴스를 볼 수 없다는 것이 그렇게 섭섭할 수가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 묘소에 인분을 뿌린 노인은 정치성향이 달라서 그랬다고 했다는데  

오늘같은 날 
신경민 앵커같은 어른이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인지 모른다.  

Posted by 수다망고


나는 야구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LG 트윈스를 좋아한다. 
내가 국민학교에 입학했던 그 해에 프로야구가 출범했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서울 토박이 양반 집안의 자손이라는 자긍심을 강요받아왔기에 당연하게 서울 연고인 MBC 청룡을 응원했다. 그것이 지금의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할줄은 정말이지 몰랐다.

잔인한 운명의 시작은  나의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해태 타이거즈에게 무참히 깨졌던 그해에 김응룡 감독의 딸과 같은 반이 되게 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맛보는 상실감과 허탈함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환하게 웃으며 해태의 우승을 축하해주는 담임과 김응룡 감독과 완전 닮은 같은반 녀석을 마주 대하는 것은 고통 그 자체였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었지만 나의 팀은 내가 볼때마다 해태에게 졌고 그때마다 다시 한국시리즈 패배이후 느꼈던 고통이 고스란히 살아났다. 그래서 나는 야구를 다시 보지 못했다.

하지만 야구를 보지 않는 시간에도 나는 언제나 나의 팀을 사랑했다. 우연히 스포츠 뉴스에서 나의 팀의 승리 소식을 들으면 가슴뿌듯해했다.
나의 팀이 청룡에서 트윈스로 이름을 바뀌고 나서는 나의 팀을 지켜준 금성을 사랑하며 전자제품은 LG것만 썼고  OB가 서울팀이라고 말하는 사람과는 반드시 언쟁을 했다. 

다시 야구를 보게 된지 2년 엘지가 연패에 빠지면 쓰러지기 직전까지 앓아 눕는 나를 보면서 성적 좋은 팀을 응원하라는 주변의 권유도 많았지만
바꾸고 싶다고 바꿀 수 있었다면 이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할 수 없었을 거다. 그냥 나에게 엘지는 운명이다. 엘지 덕분에 힘들기도 했지만 엘지덕분에 행복하기도 했다.  

올해도 가을야구를 못하게 되었지만 준 플레이오프만 진출하면 우승할거라는 엘레발을 떨면서 6668-5876 이 한때의 추억이 되리라 믿으면서 2011년 시즌을 기다린다. 

사랑해요  엘지 트윈스~~~ ^^

Posted by 수다망고
이전버튼 1 2 3 4 5 이전버튼